타겟, 15일부터 개인수표 받지 않기로
개인수표 퇴출, 유통업계로 확산 전망
미국 굴지의 대형 소매체인인 타겟이 앞으로 개인수표 결제 방식을 받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급결제 수단 중 하나인 개인수표가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경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개인수표 퇴출 움직임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경제매체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대형 소매유통체인 타겟은 오는 15일부터 개인수표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겟은 "고객에게 쉽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결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며 "개인수표는 최근 사용량이 너무 적어 더 이상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수표를 제외하고 현금, 신용카드, 데빗카드, 애플페이·전자급여이체(EBT) 등 디지털 결제는 기존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CNN에 따르면 타겟이 수표 결제를 거부키로 결정한 첫 유통업체는 물론 아니다.
앞서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으로 매장 규모로 미국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마트인 알디의 경우도 개인수표를 사용하는 고객이 지나치게 적다는 이유로 이달부터 개인수표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계열사로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도 이미 개인수표 사용을 매장에서 금지했다.
하지만 타겟의 경쟁업체 월마트에서는 계속 개인수표를 쓸 수 있다.
개인수표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던 결제 방식이었다.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기 전인 1990년대까지 현금 보다 안전한 결제 방식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간 개인수표 발행량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15년 202억 건이던 개인수표 발행량이 2021년 120억건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결제 건수 가운데 개인수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7%, 2021년과 2022년 4%, 2023년 3%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수표를 결제 방식에서 퇴출시키는 경향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노년층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소매전문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개인수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타겟이 수표 결제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뜻밖의 일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개인수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노년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