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니어센터들, AI 강좌 개설 급증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강의도 큰 인기  
사기 피해 막고 의료 서비스 정보 즐겨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에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노년층까지 나서 AI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NBC 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역의 시니어 센터에서 AI 교육 강좌가 수십 개 이상 개설되고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도 AI 강좌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지난 6월 시카고 교외 노스필드에 있는 한 시니어센터 강의실. 12명의 학생 대부분은 희끗희끗한 백발에 일부 '학생'은 지팡이를 짚었다. 학생들은 강사로부터 듣고 있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은퇴한 한 대학 교수는 수업 도중 "맙소사"라고 되뇌었고, 필기를 하던 한 여성은 뭔가 불안한 듯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79세 노인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날 수업은 딥페이크에 대한 것이었다. 
딥페이크 영상이 나왔을 때 학생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고, 일부는 가짜가 얼마나 진짜 같은지 믿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89세 바바라 윈스턴은 "나는 아이스박스가 냉장고로 변하는 것을 봤다"며 "그러나 이번 수업이 내 생애에 보게 될 가장 위대한 기술적 혁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7세 루스 슈나이더먼은 자신이 쓰고 있는 동화책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90세까지 사셨다. 어머니를 통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NBC 뉴스는 이처럼 60세 이상의 미국 노년층이 AI에 '열공'하고 있다며 AI 기능과 함께 AI가 가진 위험성을 노년층에게 가르치는 강의가 미국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노령화위원회도 최근 수년간 시니어센터에서 AI 관련 수업이 증가했으며 이들 강의는 "디지털 시대 적응을 위한 노년층 교육의 최전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인해 노년층은 이전과는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I가 노인들 외로움을 줄이고 병원 예약을 쉽게 해주는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AI를 이용한 인물 합성 이미지인 딥페이크와 AI가 생성하는 잘못된 정보가 노년층에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미국인이 AI 음성 기술 복제 등으로 인한 사기로 잃은 피해액이 매년 283억 달러에 달한다.
전국노인위원회의 다이앤 스톤 부국장은 "노인들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틀렸다"며 "AI 강좌들은 기술이 가진 역량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전역의 노인들이 새 시대에 대비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