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총기 소지한 트럼프 암살시도범
어떻게 골프장 접근? … 또 경호 논란
현직이면 골프장 전체 둘러싸지만…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던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암살 시도 12시간 전부터 현장에 머물며 트럼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16일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 등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언론에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라우스는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량살상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201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훔친 물건 보유와 관련한 다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이 모두 중죄에 해당한다.
CNN은 이번에 기소한 두 혐의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라우스를 구금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소장에는 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가 사건 현장 인근에 15일 오전 1시59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거의 12시간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주변에 있었는데도 경호국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골프장 경계가 (낮은 높이의) 관목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누군가가 이 관목숲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다"는 상황 설명과 함께, 트럼프가 아무리 유력한 대선 후보라고 해도 전 대통령이라서 경호 세부사항에선 현직 대통령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현직이었다면, 우리는 골프장 전체를 둘러싸고 경호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직이 아니라서, 경호는 비밀경호국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으로 제한된다. 다음에 그가 이 골프장에 또 온다면, 그때는 골프장 둘레에 더 많은 경호인력이 배치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회의 공화ㆍ양당 지도자들은 비밀경호 요원들의 신속한 조치를 칭찬하면서도, 어떻게 범인이 전직 대통령에게 이토록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스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트럼프 암살을 시도하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발각된 후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한편, 그의 범행 동기와 관련 그가 열성적인 우크라이나 지지자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암살을 도모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 2020년 1월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신은 2106(2016을 잘못 쓴 것으로 추정)년에는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엄청나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사라진다면 나는 기쁠 것"이라고도 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신병 수백명을 모집해오겠다"고 하는 등 허풍으로 가득 찬 헛소리를 하는 인물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외국인 자원병 조직에 참여했거나 연결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