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인질 억류 하마스 대원에 회유책
"거액에 안전한 탈출 경로까지 제공하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구출에 대해 1인당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제시했다.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인질을 억류 중인 하마스 대원들에게 일종의 회유책을 제시한 것이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 지구 북부의 군부대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인질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포상금을 제시했다. 또한 교착 상태를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누구든 인질을 구출해주는 이에게는 본인과 가족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침입으로 잡혀간 인질 250여 가운데 현재 101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으며, 그 중 약 3분의 1 가량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방문은 드문 일이다. 그는 이날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대동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능력을 모두 파괴했다고 강조하며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협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최근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회의론을 조장하기 위해 기밀 문건을 고의로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여론은 총리에게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 내에서도 인질 구출을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차례 나왔지만 하마스 척결을 외치는 극우 세력과 정치적 동맹관계인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후에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남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전쟁 중단과 가자지구 봉쇄 해제가 이뤄져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