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피부과로 쏠리는 의사들

최근 5년간 레지던트 지원 50% 증가

미국에서 의대 전공자들의 피부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 지원 건수가 50%가량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의료계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 환경을 자랑하는 피부과 전공의 자리를 놓고 레지던트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된다"며 응급 상황이 거의 없는 피부과 특성상, 야간이나 휴일 당직 근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높은 급여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한 의학단체가 최근 15만 명이 넘는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100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25만8000달러로 절반에 그쳤다.
미국에서 피부과 의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드름 짜는 의사'로 놀림당했다. 그러나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술이나 화장품을 홍보하며 고수익이 가능해지자 선망의 직업이 됐다.
신문은 "일부 피부과 의사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홍보 게시물을 올려 게시물 하나당 최대 3만 달러의 광고비를 받는다"며 "미세바늘 치료나 레이저 시술도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건당 4000달러 수준을 벌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