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겐슬러 사임 소식에

'암호화폐 규제론자'인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이 날개를 단 듯 치솟았다.
 21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으로 11.98% 오른 9만9055.7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9만5000달러 선을 넘어선데 이어 이날에도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간 것이다. 10만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취임한 겐슬러 위원장은 재임 기간 은행의 비공식 플랫폼 활용 단속과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으로 월가와 디지털 자산 업계를 압박했다. 미등록 거래소라는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셰이프시프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변동성이 너무 큰 자산이라는 이유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지연시켜 왔다. 암호화폐 회사들은 ETF를 시장에 출시하려 노력했지만 그에게 막혀 번번히 좌절됐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반대했으나 법원의 권고로 마지못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암호화폐 저승사자'로 불렸는데 그가 스스로 사임을 발표했으니 암호화폐의 최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할 수 있다.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 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비트코인은 40% 넘게 급등했는데 '암호화폐 저승사자'까지 물러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