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여행 떠나시나요?

AAA, 역대 최고 전망, 전년 대비 2.8%↑
자동차 여행, 570만명으로 가장 많아
샌디에고·라스베가스·그랜드 캐년 선호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씨는 모처럼 회사의 정기 휴가를 쓰기로 했다. 추수감사절(28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마침 라스베가스로 이주한 친척의 집들이에 참석하고 주변 관광지를 돌아 볼 계획이다. 최씨는 "팬데믹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추수감사절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자동차로 그랜드 캐년까지 둘러 보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에 마음까지 들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인 최씨처럼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남가주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다음 주 26일부터 오는 12월2일까지 7일의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658만명의 남가주 주민들이 50마일 이상 거리의 장거리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추수감사절 여행객 수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예상치 659만명의 수치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보다 2.8%나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3.5%나 늘어난 수치다.
남가주자동차협회 예나 밀러 관광 상품 부문 부사장은 "올해 들어 주요 연휴 기간 중 여행자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일관되게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추수감사절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는 떨어진 친지와 재회를 위해 여행에 나서는 소비 수요가 증가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길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 대부분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여행을 떠나는 남가주 주민 중 570만명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반면 항공기를 이용하는 남가주 주민은 6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8만2000명은 버스나 기차 또는 크루즈 등 다른 교통 수간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행길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 중 대다수가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는 데는 낮아진 개솔린 가격 덕분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다. 자동차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들의 경우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개솔린 가격에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게 남가주자동차협회의 분석이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샌디에고와 라스베가스, 중부 해안 지역, 그랜드 캐년, 디즈니랜드와 함께 가주 국립공원들이다. 
항공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들은 하와이를, 크루즈를 이용하는 남가주 주민들은 멕시코를 각각 여행지로 꼽았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교통 체증을 피하는 것도 즐거운 자동차 여행을 하는 팁이기도 하다. 교통 분석업체인 인릭스(INRIX)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전 화요일(26일) 오후 1시부터 7시 사이는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시간대로 이동 시간이 38%나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추수감사절 전날인 27일 LA와 베이커스필드를 잇는 5번 프리웨이의 북쪽 방면으로 교통 체증이 심해 역시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LA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사이를 관통하는 10번 프리웨이와 샌디에고 방향의 15번 프리웨이도 피해야 할 자동차 운행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