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사 만난 네타냐후, 새 휴전안 제시
젤렌스키 최측근은 트럼프 참모들과 면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취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임명한 키스 켈로그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마이크 월츠가 이날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선임고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2기를 의식해 당초 러시아에 뺏겼던 영토 전체를 탈환해야 한다던 입장을 선회, 나토 가입을 보장받는다면 휴전 협상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참모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20% 점령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를 차단하는 평화 계획을 논의해 왔다. 켈로그가 마련한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내용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만남에서 트럼프팀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도록 제안하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특사로 발탁한 유대계 부동산 사업가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과도 만나 취임 전 트럼프 측의 인질 석방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일부 석방을 골자로 한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새 제안이 기존 원칙과 유사하지만, 일부 변경 사항과 협상을 위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42일 휴전 제안에서 42~60일 사이 휴전으로 기간을 확대했다. 모든 생존 여성과 50세 이상 모든 생존한 남성, 심각한 건강 상태의 인질 석방도 포함됐다.
하마스도 유연성을 발휘해 부분 합의라도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설계한 인물로 꼽히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이례적으로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고위급 물밑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