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 부처 18개를 8개로 줄이고
규제 대폭 완화, 플러스 성장세로
'전기톱 퍼포먼스'로 정부 지출 삭감 등 경제 개혁을 외쳤던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과감한 개혁으로 고질적인 물가 급등 문제가 안정되는 등 아르헨티나의 병폐가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퓰리즘과 만성적인 구제금융에 의존했던 아르헨티나가 구조 개혁으로 인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전기톱을 선보이면서 약속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과감한 정부 지출 삭감 등을 밀어붙였다. 취임 이후 18개의 정부 부처가 8개까지 줄어들었다. 또 수만 명의 공공부문 직원을 해고하고,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공립대학에 대한 기금을 줄이고, 에너지와 교통에 대한 보조금도 줄였다.
정부의 상반기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29%나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25.5%에 달했으나 올해 10월에는 2.7%까지 낮아졌다. 증시도 호황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주가지수인 메르발 지수는 작년 12월 대비 150% 넘게 올랐다.
사회 분위기도 안정됐다. 미주대륙의 정치·문화를 다루는 잡지인 '아메리카스 쿼터리'는 매해 12월이면 각종 폭력 시위로 긴장감이 돌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올해는 놀랍게도 평온하다고 전했다. 또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지속된 비관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보여준 성과에 국민들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아틀라스인텔이 지난 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10월의 43%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밀레이 대통령의 별명은 '남미의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도 밀레이 대통령이다. 둘의 국정 운영 철학은 비슷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강도 높은 재정긴축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