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연방 공무원 감축 예고
아르헨티나는 정부 부처 18개를 8개로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1만 개 이상의 공무원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영국 중앙정부 정규직 공무원은 51만3000명이다. 2016년 이후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영국 공무원 수는 2010년 49만 명을 기록했다가 2016년 강력한 재정 긴축에 돌입하면서 38만 명까지 줄었다. 그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조직이 비대해져 인력이 8년 연속 늘었다.
앞서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공공 재정 재검토에 나서며 각 부처 예산을 5%씩 절감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처별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난달 5일 취임 5개월 기념 연설에서 "화이트홀(정부 부처)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미지근한 욕조에서 안주하고 있다"며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부 부처는 이미 감축 규모를 제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현재 5만6800명인 국방부 직원을 5년 안에 10%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서신이나 회의록 작성 등 업무가 자동화되면 행정직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감원 목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기술 향상과 신기술 활용을 통한 공공 서비스 효율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연방 정부 인력과 지출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고삐를 죄고 있다.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기후 관련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 연방공무원 4명의 실명과 직함까지 밝히며 대규모 공무원 인력 감축을 예고해 공무원 사회를 떨게 하고 있다. '남미의 트럼프'로 알려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정부 부처 18개를 8개로 줄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