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동량 전년 대비 16% 증가
LA항 "연말 1000만개 처리 전망"

LA 항이 '미국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라는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11월 LA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수가 두자릿수 증가를 보인데다 올 연말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0만개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11월) LA 항구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수는 88만4415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LA항에 적재된 수입량은 45만8165 TEU로 지난해 동월 대비 19% 증가했고 수출량은 12만4117 TEU로 11%로 상승했다. 빈 컨테이너의 경우 30만233개로 지난해에 비해 13%가 증가했다.
이런 물동량의 흐름이라면 올해 연말까지 1000만개의 컨테이너들이 LA항을 통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LA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7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A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한 핵심 동력으로 소비 지출 증가가 꼽혔다. 소비 위주의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소매업협회(NR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매판매는 0.7%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NRA는 지난달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약 2억 명의 소비자들이 쇼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성인 약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직 미협상 상태인 동부 항만 노조 파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여파, 그리고 홍해의 지정학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들이 LA항으로 물동량 유입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아시아에 있는 공장들은 내년 1월 29일 구정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물량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표한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년 무역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