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선물 비용 20% 줄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중산층이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비를 20% 줄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간 고물가로 중산층이 위기에 빠지면서 1년 중 최대 쇼핑시즌인 연말까지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갤럽 조사 결과 연평균 가계소득이 4만~10만달러인 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839달러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선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미국인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1578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모니카 헤인즈 미네소타대 경제 연구 책임자는 "모두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소득 불평등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선물 종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연시 각종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답변도 28%로 지난해보다 3% 늘었다. 벤 아이러스 네셔널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들이 조심스럽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중산층은 싼 물건을 사거나, 살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고소득층은 중산층보다 50% 더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80% 더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리디아 사드 갤럽 연구 책임자는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과 연결되어 있다"며 "2021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과 중산층 지출이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은 지출을 유지하면서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