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11억5000만불 껑충
벼락 맞을 확율이라지만
일확천금 그래도 혹시나
"경기도 안좋고 먹고 사는 일도 팍팍하다 보니 큰 돈 만질 수 있는 복권 같아서 벼락 맞을 확률이라지만 내게 그 행운이 올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모씨가 그로서리 마켓에서 메가밀리언스 복권을 구매하면서 한 말이다. 박씨는 "주변에선 고액 당첨 복권이 나온 소위 명당 판매점을 찾아 원정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며 귀띔했다.
한인타운엔 지금 복권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메가밀리언스 복권 추첨에서 당첨자 연속해서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부터다. 개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직장에서도 메가밀리언스 복권을 구매에 합세하면서 일확천금의 상상적 현실에서 오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메가밀리언스 복권 구입 열풍은 지난 24일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모든 번호가 맞는 1등 당첨인 잭팟이 나오지 않아 오늘(27일) 밤 추첨에서 잭팟의 당첨금은 11억5000만달러로 치솟았다. 역대 복권 당첨금 중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메가밀리언스 당첨금이 커지면서 한인들 사이에서 복권 구매가 화제 1순위 주제로 떠오르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직장인인 한인 윤모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모임에서도 복권이 화제 거리로 등장했다"면서 "재미삼아 메가밀리언스 복권을 여러 장 사서 가족들과 나누면서 대박의 꿈을 잠시 이야기하며 즐겼다"고 했다.
게임당 2달러인 메가 밀리언 복권의 잭폿 당첨 확률은 3억257만5350분의 1이다. 천문학적 당첨률이지만 한인들이 복권 구매에 나서는 것은 팍팍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대박의 꿈을 가져보는 소박한 재미에서다.
메가밀리언스 복권을 구매한 가정주부인 한인 권모씨는 "고물가 상황에서 릫렌트비다 교육비다릮해서 가계 살림 맞추기에 빠듯한 삶을 살고 있다"며 "당첨되면 내 집 마련도 하고 아이들 교육비도 원없이 써볼 수 있겠다는 상상과 기대감에 잠시 어려움을 잊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불황과 오르지 않은 급여로 팍팍해진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확천금의 행운을 기대하는 직장인들도 복권 구매 열풍에 합세했다. 한인 강모씨는 "한 사람당 10달러씩 모아 메가밀리언스 복권을 구입했는데 20명 넘게 동참했다"며 "안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당첨금을 받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밀리언스 복권 당첨은 오늘 밤에 진행되며 복권 구입은 오후 7시45분까지 해야 유효하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