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코로나팬데믹 기간 유지 렌트비 인상 금지 조항 해제…"물가는 안떨어지고 어떻게 사나"

[타운뉴스]
렌트 컨트롤 아파트 4%, 비적용은 9% 까지
세입자들 불만에 건물주들 "우리도 살아야"

"올해 초 렌트비 인상이 있을 거라는데 걱정이네요." 한인타운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는 한인 박모씨는 말끝을 흐렸다. 10% 가까이 렌트비가 오른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렌트비 인상 소문이 돌자 박씨는 힘이 빠진다고 했다. 박씨는 "물가도 많이 올라 생활비 부담이 큰 데 렌트비까지 더 오르면 정말 살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LA를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박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씨의 고민은 LA 지역의 수백만명에 달하는 세입자들의 것이기도 하다. 내달부터 LA 지역 렌트비가 대폭적으로 오를 전망에서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각종 생활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렌트비까지 오르게 돼 그만큼 LA 세입자들은 더욱 팍팍해질 삶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 뉴스는 오는 2월1일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유지돼 왔던 렌트비 인상 금지 조항이 해제되면서 LA사와 카운티 내 렌트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렌트비 인상 금지 조항 해제로 인해 렌트 컨트롤이 적용되는 건물은 최대 4%와 건물주가 가스와 전기 요금을 부담하는 경우 추가로 2%가 상승한다. LA의 렌트 컨트롤 건물은 주로 1978년 10월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 건물이 해당된다.
렌트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 건물은 최대 8.9% 렌트비 인상이 가능해진다.
렌트비 인상은 연 1회만 가능하며 인상하기 전 최소 30일 이전에 세입자에게 렌트비 인상을 통지해야 한다.
이 같은 렌트비 인상 여파로 LA시와 카운티 내 주민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세입자 대부분들이 렌트비 인상 고지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폭스 뉴스는 지적했다.
LA 지역 렌트비 동결 조치는 비교적 타 지역에 비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심화되면서 아파트 건물주들 사이에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부담과 관리 비용 증가에 따른 감소로 렌트비 동결 조치에 대한 불만이 거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LA시의회는 렌트비 동결 조치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