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산불 급증에 보험사들 이미 대거 발뺐는데…
[뉴스진단]
민간 보험사 계약 해지, 주정부 페어플랜 가입
화재 피해 보전할 충분한 재원 갖췄는지 의문
이번 대형 산불 가주 보험 시장 중대 위기 놓여
대형 산불로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이 이 지역에서 보험 규모마저 줄여온 터라 피해 복구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주요 민간 보험사들은 이번 산불이 발생하기 전부터 최근 수년간 급증한 화재에 따른 비용 부담 탓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실상 '철수'수순을 밟아왔다.
가주 지역 최대 민간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 제너럴'은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있는 주택 및 아파트 7만2천채에 대한 보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번 LA 산불 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주택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가입된 스테이트 팜의 보험 계약 중 69%가 취소됐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줄줄이 보험 계약을 취소하거나 갱신을 거부하며 발을 빼는 것은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현상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미 서부 지역에서 산불이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수익을 보전하기 어렵게 되자 캘리포니아주 이용자들과 계약을 거부하는 이른바 '대탈출'이 빚어진 것이다.
주의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가주에서 주택 보험 계약이 취소되는 비율은 매년 증가했으며 현재 가주내 많은 카운티들은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보험 갱신 거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보험사들로부터 거부당한 주택 소유자들은 '최후의 보루'로서 가주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인 '페어 플랜'(FAIR Plan)을 통해 보장받고 있다. 이 보험은 민간 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 범위는 적지만 민간 보험을 찾지 못한 이들이 늘면서 지난해 9월 기준 페어 플랜 가입 액수는 전년 대비 61%가 늘었다.
이번 화재 피해가 집중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는 페어 플랜 가입 건수가 2024년에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85%가 급증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 정부 보험이 이번 LA 화재 피해를 보전할 만큼의 충분한 재원과 시스템, 인력을 갖췄는지다. 전문가들은 주 정부가 운영하는 보험은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할 보험금 청구를 감당할 수 있는 보험 감정사와 인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페어 플랜이 보유한 잉여 현금은 2억달러이며, 페어 플랜이 가입한 재보험 액수는 25억달러이다.
페어 플랜 측은 보험금 지급 보장을 천명하고 있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이미 위기에 처해 있는 가주 보험 시장의 타격과 함께 주택 소유주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화재로 인해 이미 위기에 처해 있는 가주의 보험 시장이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산불이 더 많은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철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