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지난해 임금 근로자 주당 노동 시간 평균 33.8시간…2011년 이후 14년만에 최단 기록
[뉴스분석]
평균 시급 39불 22% 급등, 업주들 '헉헉'
직원 근무 시간 단축해 인건비 부담 줄여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각 산업 현장에서 최저임금 등 임금 노동자들의 급여가 크게 오르자 업주들이 손실 보존을 위해 앞다퉈 노동 시간을 단축한 여파다.
5일 LA데일리뉴스는 가주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업주들이 직원들의 임금 상승에 대안으로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을 채택해 인건비 급등에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을 제외한 각 산업 부문의 임금 노동자의 주당 노동 시간은 평균 33.8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짧은 주당 노동 시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2%나 줄어든 수치다.
노동 시간이 단축되는 동안 임금 노동자들의 급여는 급상승했다. 지난 5년 사이에 가주의 평균 시급은 22%나 급등하면서 시간당 39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시급 급등에 따라 주당 급여도 상승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임금 노동자의 주당 평균 임금은 1327달러로 집계됐다.
가주의 임금 상승세는 가팔랐다. 특히 저임금 산업에서 특히 임금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레저 및 숙박요식업계의 경우 지난해 평균 시급이 26달러로 2019년에 비해 23%나 크게 올랐다. 무역 및 운송 물류업계의 지난해 평균 시급은 29%나 상승한 32달러였고, 제조업계의 평균 시급 역시 41달러로 2019년에 비해 25%나 상승했다.
임금 상승이 급등세를 보이자 업주들이 내세운 대안은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노동 시간 단축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업주들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근무 시간 단축은 임금 상승폭과 비례하는 모양새다. 레저 및 숙박업계의 지난해 평균 노동 시간은 주당 25.4시간으로 2019년에 비해 3%나 줄어들었다. 무역 및 운송물류업계 역시 3% 감소한 주당 33.7시간으로 나타났고, 개인서비스업계도 3%나 일하는 시간이 줄어 주당 30.7시간으로 단축됐다.
임금 단축 현상은 비단 가주만의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내 사기업의 임금 노동자들은 주당 평균 34.3시간을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4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임금은 지난 5년 동안 25%나 상승해 시간당 평균 35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주당 급여는 1196달러로 24%의 상승폭을 보였다.
노동 시간 단축은 임금 상승에 대처하는 업주들의 공통된 대안이라는 점에서 인건비가 사업 성패의 주요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