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슈아 멜처 선임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북미 무역을 주제로 한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확실히 분명한 것은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가 경제 성장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일자리와 임금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이러한 경제적 타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경제 강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멜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국가는 중국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관세는 공급망을 중국에서 북미로 옮기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들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지는 전 세계적으로 동맹국과 우방 모두에게 미국에 대한 무역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기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무역 및 투자 관계 확대에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이달 4일부터 시행했다. 다만 백악관은 하루 뒤인 5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한해 한 달간 관세 부과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4일부터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관세 지지자들은 관세를 "미국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외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