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처럼 꾸준히 돈 넣고 기다리면 은퇴걱정 '뚝'"
[경제뉴스]
지난해 100만불 이상 보유 27% 증가
평균 13만1700불…역대 두번째 높아
증시 호황 납입액↑, 41% 베이비부머
세상사에서 성실함과 꾸준함 만큼 힘을 발휘하는 덕목은 없을 듯하다. 직장인의 퇴직연금인 401(k) 계좌 잔액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가입자가 지난해 크게 증가해서다. 뉴욕 증시의 호황으로 투자 주식 가치가 크게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퇴직연금을 30년 가까이 장기간 꾸준히 납부해온 릫거북이형릮 가입자가 증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백만장자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미국 최대 은퇴 플랜 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401(k) 계좌 가입자 중 100만달러 이상의 잔액을 보유한 가입자는 5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3년) 42만2000명에 비해 27%나 상승한 수치다.
개인은퇴계좌(IRA) 백만장자 수도 지난해 34만4413명으로 그 전년의 31만8863명 보다 8% 증가했다.
퇴직연금 백만장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퇴직연금 보유액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1(k) 계좌의 평균 잔액은 13만1700달러로 연초에 비해 11% 늘어나면서 조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RA 계좌의 평균 잔액도 지난해 말 12만7534달러로 연초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401(k) 백만장자의 수가 늘어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뉴욕 주식시장의 호황을 꼽았다. 지난해 S&P500지수는 연 23%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9%,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3%나 급등했다.
지난 2022년 채권과 주식이 모두 하락하면서 401(k) 백만장자 수가 32%나 감소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매달 높은 불입금을 납입하면서 장기간 퇴직연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401(k) 백만장자 수를 끌어 올린 또 다른 동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401(k) 평균 불입금은 고용주의 매칭 펀드를 포함해 급여의 14.1%였다. 이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권장하는 15%에 근접한 수준의 저축률이다.
여기에 401(k) 백만장자의 평균 계좌 보유 기간도 26년으로 나타나 장기간 불입금을 납입하는 게 주요한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401(k) 백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에 41%가 베이비부머 세대란 점이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장기간 401(k) 보유하기 위해선 가변성이 높은 주식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불입금을 납입하면서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