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 압박 남성들 부모 속이기 위해 '대역 신부' 고용 급증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 입고 신부 행세, 하루 30만원 '짭짤'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가짜 신부'로 활동하는 중국 여성이 소개돼 화제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청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차오메이라는 여성은 한 친구의 부탁으로 부모님 앞에서 여자친구 역할을 해준 이후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부모를 속이기 위해 '가짜 신부'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가짜 신부'를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차오메이는 지금까지 20차례나 가짜 신부 역할을 맡았다. 고객은 대부분 결혼 압박을 받는 청년들이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부모의 재촉이 심해지는 시기에 의뢰가 몰린다. 실제로 한 고객은 약혼이 파혼됐음에도 마을에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차오메이를 고용해 결혼식을 강행했다.
차오메이는 신부 역할을 맡을 때 나이, 직업, 학력 등의 세부 정보를 미리 간파하고, 신랑 측 가족도 사전에 만난다. 결혼식 당일에는 실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과 팔짱을 끼며 신부로 나선다. 단 법적 절차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오직 행사의 '연출'만 맡는다.
하루 수입은 약 1500위안(약 30만 원) 수준이며, 촬영, 약혼식, 가족 모임 등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금액은 더 올라간다.
최근 중국 내에서 차오메이처럼 신부, 여자친구, 혹은 부모 역할까지 맡는 연기자를 찾는 수요가 SNS 등을 통해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선 '가짜 신부'가 사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가짜 신부 역할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허위 신분증 사용, 공무원 사칭, 금품 수수 등과 연결될 경우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