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입장료, MLB에서 가장 비싸
4인 가족 주차·음료 포함 최소 399불
MLB 평균 입장료 208달러 훨씬 상회
서민들, "LA 다저스 직관하기 그림의 떡"
LA다저스의 입장권 가격이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LA 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다. 각종 생활 물가가 급등해 살기에도 빠듯한 한인을 비롯한 LA 주민들에게 LA 다저스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큰 부담되면서 "목돈을 써야 야구장 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림의 떡이 되어 가고 있다.
18일 LA타임스(LAT)는 LA다저스의 높은 입장료가 한인을 비롯한 LA 주민들에게 재정적 부담이 되면서 야구장 가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입소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스포츠 경기의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미국 스포츠팬들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0개 MLB 구단의 전체 판매 입장권은 7100장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비싼 입장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것이 LA다저스다.
LAT가 공식 판매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입장권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이 LA 다저스 구장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치뤄야 하는 최소한의 비용이 평균 399.68달러에 달한다. 여기엔 입장권 이외에도 주차료와 핫도그 4개, 맥주 2잔, 그리고 음료 2잔이 포함된 가격이다. LA 다저스의 최소 입장료는 MLB의 평균 입장권 비용 208달러에 비해 191달러나 비싼 가격으로 MLB에서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 LA 다저스의 입장권 가격이 가장 싼 경기는 마이애미 말리스와 수요일 오후 경기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입장권과 주차료, 핫도그 4개와 음료 4잔을 포함해 249.96달러다. 이것 역시 MLB 평균 입장권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다.
LA 다저스 입장권 가격이 턱없이 높은 것은 LA 주민들의 소득 수준과 비교하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USC 러스크 센터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가구 중간 소득은 10만1800달러로, 여기에서 주거비와 식비 자녀양육비, 건강관련 비용과 교통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은 매달 530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LA 다저스 입장권을 사버리면 여유 비용은 없는 셈이 되고 만다.
LA 다저스 입장료는 10년 사이에 크게 올랐다. 지난 2015년 LA 다저스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29달러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LA 다저스의 가장 싼 입장권의 가격은 38달러에서 156달러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LA 다저스가 서민들을 위한 입장권 배려가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소극적이라고 LAT는 지적했다. 뉴욕 양키스의 경우 매 경기 10달러짜리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각 경기의 수요를 감안해 최대 2000~3000장까지 수량을 조절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시즌 MLB 전체 경기에서 20달러 이하 입장권을 판매한 경기는 70% 가량되지만 올해 현재까지 LA 다저스 경기에 20달러 이하짜리 입장권 판매는 전무다.
LA 다저스 구단은 입장권이 비싸다는 비판에 대해 "구단과 재단이 협력해 지난해만 무료 및 할인 입장권 6만4000장을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젊은 팬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