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300년 역사상 첫 여성·흑인 시장 '딱 걸렸다'
세비 7만달러 오용 등 18개 혐의 기소 '발칵'
관저 연애를 근무처럼 꾸며 급여 챙기기도
유죄 판결시 두사람 최대 20년 징역형 가능
뉴올리언스 여시장이 보디가드(경호원)와 눈이 맞아 밀월 여행을 다니며 공적자금을 물쓰듯이 쓰다 꼬리가 잡혔다.
흑인 여성으로는 사상 첫 뉴올리언스 시장을 지낸 민주당 소속 라토야 캔트렐(53)이 경호원과의 밀월 여행 등에 세비 7만 달러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15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캔트렐은 세금을 오용해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경호원 제프리 폴 바피 2세(52)와 해외 및 타주 여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캔트렐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기, 공모, 허위 진술, 사법 방해 지원 등 총 18개에 달한다.
LA 인근 캄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캔트렐은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제이비어대로 진학하면서 뉴올리언스로 거주지를 옳겼다. 이후 뉴올리언스 시의회에서 활동한 캔트렐은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뉴올리언스 시장 선거에 출마, 뉴올리언스 3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어 2021년 선거에서도 64.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2026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캔트렐은 그동안 보드가드를 대동한 일정이 없었지만, 바피가 2021년 5월 25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경호팀에 합류한 이후 그와 동행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2021년 9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캔트렐이 바피와 동행하기 위해 최소 14차례의 출장 및 여행 일정을 만들어냈고, 비용은 모두 세금으로 충당됐다고 밝혔다.
캔트렐은 '보안'을 이유로 보디가드인 바피를 자신의 해외 일정에 대동하면서 급여를 받도록 했고, 두 사람은 세금으로 캘리포니아주의 와이너리와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인 '마사스 바인야드' 등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두 사람이 나눈 왓츠앱 메신저 대화 1만5000건을 확보했는데, 바피는 캔트렐과 함께한 2021년 스코틀랜드 여행을 놓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했다. 캔트렐은 당시 변호사 남편과 결혼한 상태였으며 남편은 2023년 8월에 사망했다.
밀월 여행외에 캔트렐은 바피와 시 소유 관저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 기간 바피가 근무 중인 것처럼 꾸며 급여를 받도록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메신저 '왓츠앱'의 자동 삭제 기능을 사용해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감추기 위해 부하 직원을 위협하거나 FBI와 연방 배심원 앞에서도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캔트렐은 지난달 15일 이후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는 상태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캔트렐과 바피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부과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