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
2025-04-29 00:00:00
광활한 시베리아 설평원을 가로질러 누군가를 실은 검은 차 한 대가 강제노동수용소에 도착하고 곧이어 그를 찾는 방송이 나간다. “키릴 라코타, 죄수번호 000. 소장실로 오라.” 호출된 키릴은 거기서 모스코바로 이송되고 자신을 그 처지로 내 몰았던 공산당 서기장과 만난다. 서기장은 모종의 조건하에 그를 자유인...
2025-04-15 00:00:00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4선 대통령이다. 대공황 시기인 1933년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을 누르고 제3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세 번의 대선에서도 승리하면서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케이스가 되었던 거다. 당시 이같은 루스벨트의 3선 출마가 가능했던 것은 3선 금지 헌법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2025-04-01 00:00:00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세계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철학자 파스칼의 말이다. 역사에서 가정법은 부질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종종 '만약에 이랬었다면 혹은 안 그랬었다면'하며 궁금해하거나 아쉬워하기도 한다. 좁게는 만일 우리 부모가 천생연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2025-03-18 00:00:00
19세기 말 일본 교토시의 유서 깊은 사찰 주지승이 죽자 그의 아들 오타니 고즈이가 주지승 자리와 작위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는 됴코로 가서 황족들과?귀족들만이 다니는 가쿠슈인에 다니다 그만두고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갔다. 그러다가 일본으로 불교가 전래된 경로와 불교의 역사를 탐구하기 위해 주로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를 여러 차례 ...
2025-03-04 00:00:00
고대 로마는 주변 도시국가들과의 동맹을 맺을 때 동맹국 시민들에게도 로마 시민과 동등한 여러 권리를 주었는데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원칙이 있었다. 즉, '내가 네게 주니, 네가 내게도 준다. 내가 네가 행하니, 네가 내게도 행한다. 네가 내게 주니, 내가 네게도 준다. 네가 내게 행하니, 내가 네게도 행한다'다....
2025-02-18 00:00:00
전쟁 최전선에서 소모적 전력으로 소위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죄수부대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다. 기원 전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가 전쟁을 할 때다. 오나라에 비해 열세에 있던 월나라 왕의 책사 범려는 비장의 수단으로 60여명의 사형수들을 내세워 가족에 후한 보상을 약속하고 오나라 군대...
2025-02-04 00:00:00
2000여 년 전 중국 진나라 상인 중에 여불위(呂不韋)라는 야망이 큰 대부호가 있었다. 어느날 정부 고위관리들의 모임에 갔다. 헌데 제 아무리 엄청난 재력가라 해도 장사꾼이라는 이유로 그들로부터 푸대접을 받고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재물로는 실질적인 권력을 탐닉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자신만의 왕을 만들어 권세를 잡을 엄청난 계획을...
2025-01-21 00:00:00
2010년 9월 테네시주 오비언 카운티(Obion County)에 사는 진 크래닉은 집에 불이 나자 911에 전화를 했지만 소방차는 오지 않았다. 당시 오비언 카운티에는 자체 소방서가 없고 소도시들이 각자 소방세를 걷어 운영하는 '자치 소방서'가 있었지만 시(市) 밖의 주민들이 이 도움을 받으려면 인근 시(市)...
2025-01-06 00:00:00
새해가 밝았지만 뭔가 심란하고 을씨년스럽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은 그 어감부터 뭔지 모르게 스산함을 느끼게 한다. 사전적으로는 ‘날씨나 분위기 등이 몹시 스산하거나 쓸쓸할 때 쓴다’고 되어있다. 을사년(乙巳年)에 나라에 상서롭지 않은 일이 있었고 그 일로 상심한 사람들이‘을사년스럽다&rsqu...
2024-12-27 00:00:00
중국 후한 시대, 황제가 있었음에도 권력은 외척과 환관 세력이 번갈아 장악하던 때였다. 8대 황제 순제의 황후의 오빠는 양기란 인물이었는데 그는 본시 배움이 미천한 파락호였다. 그는 누이동생의 뒷배를 시작으로 27년간이나 황제 4대에 걸쳐 온갖 전횡을 일삼으며 부귀영화를 누리다 최후를 맞은 간신이었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