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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민중을 지키는 '호민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민중의 저항을 이끄는 책 '호민론(豪民論)'을 썼다. '천하에 두려워할 바는 오직 민중뿐인데, 윗자리에 있는 자들은 왜 민중들을 업신여기고 가혹하게 부려먹는가?'라며 민중을 '항민'(恒民), '원민'(怨民), '호민'(豪民)의 ...


  • 얼씨구 절씨구 판소리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洞口)'라는 이 시(詩)에서 처럼 판소리는 거칠고 쉰 소리로 부른다. 성대를 누르고 목을 파열시켜 나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 부싯돌 상자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병사가 큰 고목 앞에서 노파를 만나게 되었다. 노파는 그  나무 속 깊은 구멍 속 밑바닥에 있는 많은 돈을 갖는 대신 부싯돌 상자 하나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병사가 웬 횡재인가 싶어 허리에 밧줄을 매고 나무 구멍 안으로 들어가자 세 개의 문이 나타났다. 문 앞에는 각각 ...


  • 레바논의 눈물

       그리스 테베 왕 라이오스는 '새로 태어나는 아들이 장성하면 생명과 왕위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신탁(神託)을 받는다. 아들이 태어나자 왕은 양치기에게 죽여 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양치기는 아이를 죽이지 못하고 산에 둔 것을 또 다른 목동의 손을 거쳐 이웃나라의 왕자로 성장하게 된다. 수년 ...


  • 에미상 휩쓴 '쇼군'

       세계일주 중이던 네덜란드 상선 '에라스무스 호'가 난파되어 일본의 한 항구로 떠밀려 왔다. 1600년 당시 일본은 전국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 조선과 명나라 정벌에 실패한 후 쇼군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던 때, 유럽 예수회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일본에서의 가톨릭 선교권과 무역 독점권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형국이었다....


  • 어느 어머니의 추모사

       '죽고 사는 길이 / 여기 있음에 두려워하고 / 그대 간다는 말도 / 못다 이르고 가는가 / 어느 가을 이른 날에 / 여기저기 떨어지는 이파리같이 / 한 가지에 나고서도 / 가는 곳은 모르는구나 / 아으! 미타찰에서 만날 나는 / 도 닦고 기다리리.'  신라 월명사 스님이 지은 향가 '제망매가...


  • 교토 국제고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몇 달 앞둔 2001년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68세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사서 '속일본기 (續日本紀)'를 인용해 '50대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후손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 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 총· 궁· 검

       1851년 영국 런던에서 만국박람회(Expo)가 시작되었다. 당시 만국박람회는 자국의 최신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과시하는 일종의 국가 간의 산업화 경쟁의 장(場)이었다. 이에 영국은 산업혁명의 발상지답게 야심차게 박람회를 열어 건물 전체를 유리만으로 지은 유리궁전(수정궁)을 지어 신건축을 자랑했다.    영국...


  • 해리스 밈 '코코넛'

       대륙간의 교류가 오늘날처럼 긴밀하지 못했던 옛시절에는 지역마다의 문화나 특산물을 해외원정 후 혹은 외부인에 의해 소개되고서야 알게 됐는데 그나마 왕족이나 귀족들의 영유물이 되기 일수였고 후에 탐욕으로 인한 침략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과일도 마찬가지였다. 오렌지와 레몬, 바나나 등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


  • 퍼스트 레이디

       역사적으로 성공한 군주는 대부분 충직한 신하의 보필과 현명한 부인의 내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대표적 인물로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정관의 치(貞觀之治)' 시대를 구가한 당 태종 이세민을 들 수 있다. 당태종은 형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 잘못을 딛고 치세에 공을 들인 결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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