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한인사회의 미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4명의 한인이 한꺼번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면서한인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본보는 한인민주당협회 스티브 강 회장의 새 정치 칼럼' 時時刻刻'(시시각각)을 연재합니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서 정치학을 전공한 1.5세로 현재 KYCC 대외협력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한인사회내 대표적인 미국정치 전문가인 강 회장은 미국 정치, 한인사회 정치 이슈, 그리고 주류사회 한인 정치인 이야기 등을 정치 전문가의 예리한 시각과 이해하기 쉬운 필치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됩니다.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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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時時刻刻
스티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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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민주당협회 회장
LA한인사회의 가장 큰 정치 이슈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선거구 재조정'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관심이 높은 만큼 한인사회 의견도 갈린다.
"한인타운이 한 지역구로 뭉쳐야 한다. 그래야 한인 정치인 배출이 쉬워진다."
"아니다 한인타운은 13지구로 혹은 10지구로 나누어져야한다. 그래야 선출된 시의원이 한인들의 목소리를 더 귀기울여 들어줄 것이다."
통합된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다.
연방과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LA카운티의 지역구는 한인 타운이 통째로 포함되어 있다. 반면 우리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LA시 지역구는 한인타운이 무려 4개의 지역구로 나누어져 있다. 한인타운의 70%정도를 관할하고 있는 10지구와 1지구, 4지구, 그리고 13지구.
각 시의원마다 펼치는 개발정책, 그리고 지역주민 지원 내용이 다르다. 때문에 내가 속해있는 지역 시의원이 누구이고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12월 31일. 내가 사는 지역구가 어떻게 나누어질 지가 결정된다. 인구 배포 수가 달라진다고 여겨 10년마다 지역구를 새로 그리는데 그것은 연방 인구통계조사, 센서스 데이터를 토대로 그려지게 된다.
현재 여러 한인 비영리단체들이 그룹을 형성해 선거구 재조정에 관한 기초 단계를 다지고 있다.
올해는 우선 한인타운이 통합된 하나의 지역구가 되어야한다는데는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은 아직도 많다. 지금 가장 크게 의견이 갈리는 것은 'LA한인타운'의 경계에 대한 정의이다. 미 주류사회가 정의하는 한인타운은 '3가/올림픽'에서 '웨스턴/버몬트'길이다. 반면에 한인들이 생각하는 한인타운은 '베버리/올림픽'에서 '윌튼/후버'이다. 우선적으로 이에대한 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 단일화를 원한다면 어느 지역구에 포함돼길 바라느냐 하는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LA시 10지구 (현 마크 리들리-토마스 시의원) 혹은 13지구 (미치 오페럴 시의원) 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한인타운 단일화가 과연 한인사회에 정말 이득이 될 지 하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 부터 생각해보자. 올림픽경찰서 폐쇄 논란. 다행히 막았다. 이 과정에는 LA 한인단체들이 발벗고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여러 시의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폐쇄 반대 의견을 받아낸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과연,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시의원이 단 한 명이었을 경우 더 효력이 있었을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든다.
선거구 재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LA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이다. 위원회는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이중 알렉산드리아 서 한인타운노동연대 (KIWA) 소장과 데이비드 현 레드훅 캐피털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등 두명의 한인이 임명됐다. 재조정 위원회가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직접 15개의 지역구를 다시 그리는 역할을 하게된다.
재조정 위원회는 오는 8월3일부터 새로운 지역구를 그리기 시작한다. 최종 지역구 분할 제시안은 9월27일 공개한다. 이후 11월 1일에는 새로운 분할안이 LA시의회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되고 LA시 전체 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져 마지막으로 시장이 서명한다.
10년 전 우리는 경험했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타인종 커뮤니티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성숙한, 그리고 하나된 한인 타운의 의견을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02-22 17: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