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LA로 돌아가자 (Back to Basics)’. 지난 2013년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선거 캠페인을 펼칠 때 사용했던 슬로건이다.
아이비리그인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을마치고 USC 교수로 일하던 그는 13지구 시의원에 당선되며 LA시정에 뛰어들었다. 시의장을 거쳐 시장에까지 당선됐다. 젊고 깔끔한 외모, 스페니쉬도 완벽했던 그의 지지율은 높았다.
한인타운 일부를 관할하는 13지구 시의원으로서 한인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했다. 앤젤리노들은 시장으로서 그가 펼칠 시정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8년이 지난 지금, 에릭 가세티 시장의 대한 앤젤리노들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겉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 노숙자 문제와 부패한 인프라 시설은 큰 실패작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정치인 에릭 가세티는 야망이 매우 크다. 시장직을 발판 삼아 백악관에 최종적으로 입성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회는 한 차례 왔었다. 가세티 시장이 연방 장관직에 임명될 거라는 소문이 무성해지자 일부 앤젤리노들은 그의 집 앞에서 반대 시위까지 벌였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고 가라고 촉구했다. 결국 장관직은 무산됐고 그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결정될 때 까지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가세티 시장의 임기는 이제 1년 반 남짓 남았다. 사실상 다른 옵션은 없다. 가세티 시장에게는 마지막 기회인 인도 대사직이 확정돼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까지 마무리 된다면 LA시장 보궐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로컬 정치의 보궐선거는 일반 선거와는 조금 다르다.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매우 낮아 당선자의 득표수가 낮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그가 떠난 후 그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매우 많다.
우선 현재 15명의 시의원 중 무려 5명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을 비롯해 조 부스카이노, 케빈 데레온, 폴 크레코리안, 그리고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시의원까지.
그 외에도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과 웬디 그룰 전 LA시 컨트롤러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췄고 최근에는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그로브 몰의 대표인 릭 카루소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케빈 데레온 14지구 시의원.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전 가주 상원의원으로 상원 의장까지 역임한 정치 거물이다.
떠오르는 또 다른 후보는 샌 페드로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LAPD 출신의 조 부스카이노 15지구 시의원.강경한 노숙자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크 리들리 토마스 후보 또한 최근 제 2의 흑인 시장의 탄생하는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당선자는 남은 에릭 가세티 현 시장의 임기만 채우게 된다. 그러나 이후 치러지는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인사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투표율이 매우 낮은 보궐선거 이기 때문에 한인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한인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결국 한인들의 한 표는 곧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질게 자명하다.
한인민주당협회 스티브 강 회장
2021-06-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