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테스크포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확정에 부쳐
LA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인타운 단일화가 확정됐다. 선거구는 10년 마다 재조정 되다 보니 수차례 실패는 우리를 너무 오랜시간 기다리도록 했다. 과거의 실패는 물론 이번에 성공의 발판을 닦아주었다. 과거 한인 커뮤니티 리더 선배들이 해준 조언은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 시키겠다는 한인타운 선거구 태스크포스(TF) 팀의 의지를 불타게 했다.
올해 선거구 재조정은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인타운 TF팀은 지난해 말부터 비공식적으로 모임을 갖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TF팀이 구성되자 마자 시의원들과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들과 접촉을 했고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유와 그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전달했다. 첫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물론 단일화의 취지는 이해를 하지만 힘들지 않을까?” 라는 부정적 시각이었다. 한인타운에만 10만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는데 인구 밀집도가 높은 타운을 한 지역구에 통으로 포함시키기는 부담이 크다는 비관론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인타운의 경계에 대한 논쟁이었다. 일반 한인들이 생각하는 한인타운과 시가 생각하는 기준, 그리고 각 기관들이 정의하는 한인타운의 경계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한 선거구 단일화를 외치기 전에 한인타운의 경계를 확실하게 규정짓는 것이 더 시급했다. 그 과정도 쉽지 않았다. 수차례 온,오프라인 미팅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가져 경계를 결정 지었다. 다행히 이번 선거구에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한인타운의 경계가 모두, 그보다도 더 큰 지역이 포함됐다.
5천 여명의 한인들이 단일화를 촉구하는 청원운동에 참여했다. 한 번 하면 5시간 이상 지속되는 공청회가 10회 정도 진행됐다.
고맙게도 공청회가 진행될 수록 한인이 아닌 타인종 커뮤니티에서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함께 외쳐주었다. 물론 반대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되레 시의원과 주류 언론들의 관심을 더 높여주었다.
이제 시의 단일화는 이루었다. 그동안 흑인 유권자가 50% 육박했던 10지구는 새로운 지도에서 32%으로 내려갔다. 또한 아시안/한인 유권자 비율은 17%에 달한다.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정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킹 메이커 역할을 할수 있다는 뜻이다. 한인타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로드맵도 열렸다. 앞으로 우리가 할일은 확실하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모든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해낸 것 처럼 단합하고 전략적으로 주류 정치에 다가가야 한다. 앞으로 한인타운 정치력 신장은 우리 손에 달렸다. 한인사회, 이제 시작이다.
2021-12-1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