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달 7일 재개관 행사, 8일 첫 미사
내년 2월부터 단체 관람객 입장 가능

2019년 4월 화재 뒤 대중과 만나지 못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을 갖는다. 
이 성당을 관할하는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13일 대성당 산하 문화유적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재개관 다음 날인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첫 공개 미사도 열린다.
1163년 착공돼 182년 후인 1345년에야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으로 꼽힌다. 파리가 12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번영하고 이후 전 세계의 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연 1300만 명이 찾던 이 성당은 5년 전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당시 인류 문화유산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상당수 시민이 가슴 아파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듯 화재 발생 5년 만에 재개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약 500명을 투입해 복원 작업을 벌였고 목표를 이뤘다. 노트르담 성당 복원을 위해 밀려든 기부금은 5억 유로(약 7500억원)에 달한다.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참석한다. 그는 1905년 법으로 제정된 '정교분리(라이시테)'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대성당은 일반 신도 미사 때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다음 달 8∼14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성당을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한 온라인 사전 예약도 받기로 했다. 단체 관람객은 내년 2월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근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재개장 후 성당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 문화유산 보호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파리 교구 측은 화재 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