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미래도 없는 은둔 청소년·사업 취직 실패 생활고 이혼남…
  
[미국]

  
대부분 세상에 대한 증오심 가득한 자생적 테러범
"억울해하고 화난 사람들 극단주의 찾아 폭력 정당화"
베일의 IS, '약한고리' 찾아 자생테러 부추길라 우려

  
  
최근 각국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영감을 받은 자생적 테러범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이 늘면서 전 세계가 또 다시 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생활고 등에 시달리며 세상에 대한 증오를 품은 개인들이 IS와 같은 극단주의 사상에 스스로 손을 뻗는 사례가 늘며 IS의 잔재가 각 사회의 취약한 개인들을 노려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8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공연을 노린 테러 계획부터 지난 1일 벌어진 뉴올리언스 트럭 테러까지 최근의 범행에서 이러한 패턴이 유사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짚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프트 콘서트에서 테러를 계획하다가 체포된 19세 소년 베런 알리지는 우울증에 시달리며 학교에서도 친구가 거의 없는 등 개인적 불행을 겪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돈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방에만 은둔하던 알리지는 온라인에 떠도는 폭력적인 영상에 심취하기 시작했으며 IS를 추종하는 채팅방 등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테러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범행에 영감을 받기 위해 IS의 과거 활동 영상들을 찾아봤으며, 나중에는 직접 IS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이에게 먼저 연락을 해 범행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알리지가 범죄에 빠져든 과정은 지난 1일 최소 15명을 죽게 한 뉴올리언스의 트럭 테러 범인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이 사건 범인 샴수드 딘 자바르(42)도 알리지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개인적인 불행을 겪고 나서 자발적으로 극단주의 이념에 심취하게 된 사례로 보인다.
미군 퇴역 군인인 자바르는 두 번의 이혼을 겪고 사업 실패와 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고 등 좌절을 겪으며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극단주의 사상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바르의 차량에서는 IS 깃발이 발견됐으며 그가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벌어진 이러한 '외로운 늑대' 테러 사건들을 두고 여러 테러 전문가들은 이들이 종교적 이념이나 정치적 이유보다는 개인적인 실패에 대한 분노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30년간 일한 한 대테러 전문가는 최근 테러의 범인들은 "억울해하는, 화가 난 사람들"이라면서 "자신의 삶과 분노를 정당화할 이유를 찾은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IS는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 단체들과 달리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이러한 외로운 늑대 테러범들을 양산했다. 이들이 과거 온라인에 퍼뜨린 잔혹한 범행 영상은 여전히 남아 범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IS는 자신들이 선포한 칼리프국(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국가)이 5년 전 무너진 이후로는 현재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 뻗어있는 연계 단체와 네트워크 등을 통해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