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투표 李 대통령 66% 득표 압도적 지지, 김문수 후보의 3배

[뉴스포커스]

'재외국민 참정권 향상' 최우선 과제 공약
LA 한인들 "우편투표제 본격 추진 나설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끝나자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한인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이기 때문에 법 개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다.
4일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는 등록 선거인 25만8254명 중  총 20만5268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인 7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에 참여한 재외국민 66.37%인 13만6246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대통령에 표를 던졌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겐 21.38%의 지지표를 줘 대조를 보였다.
재외국민의 이 같은 지지표는 전체 대선 최종 득표율인 49.42%보다 16.95%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김 후보의 재외 득표율은 본선 득표율 41.15%보다 19.77%포인트 낮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에서 9.96%인 2만 454표를 얻는데 그쳤다.
재외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선 공약에 포함된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감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
그간 재외국민의 우편투표제가 번번히 무산되면서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2023년 기준으로 재외한인 수는 708만명, 이중 투표가 가능한 18세 이상 재외선거권자는 197만4375명이다. 통계상 등록 유권자 수 25만8254명을 기준으로 투표율을 계산하면 역대 최고인 79.5%이지만, 전체 재외선거권자로 범위를 넓히면 10.4%에 그친다.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유권자 등록은 가능하지만, 투표하려면 재외공관 등 원거리 투표소로 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번에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법 개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집에서 재외국민·재외동포 권익·안전 보호 및 지원 확대'를 내걸며 릮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 추진 등 참정권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명시했다. 임기 내 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대리투표나 허위신고 문제, 국가별 우편 시스템의 불안정성에 따른 분실 및 배달 지연 등의 우려때문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으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우편투표제 도입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A의 한 단체장은 "미국은 우편투표와 함께 주에 따라 팩스, 이메일, 웹사이트 투표 등을 병행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다수 국가도 우편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우편투표제라는 재외한인들의 숙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