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 주제 '한국 시조' 작품 11편

[목요화제]

美 '블루 고스트'3월 초 착륙 예정
공사 출신 한국계 CEO인 우주회사
한국 데이터로는 사상 최초 달 도착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時調) 11편이 15일 우주로 발사됐다. 이 시조들은 약 45일 뒤 한글 데이터로는 최초로 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시 11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민간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에는 시조 11편이 포함된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다.
이 파이어플라이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이슨 김이다.
이 시집이 우주선에 실린 것은 세계의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 ‘루나 코덱스’의 일환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인류의 문화유산을 담은 ‘타임캡슐’을 달로 보내는 것이다. 루나 코덱스는 총 7번 발사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발사가 네 번째다. 작품들은 보관을 위해 니켈 소재 필름에 새겨지거나 컴퓨터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채 우주로 보내진다.
이 시집엔 해와 달, 별 등을 주제로 한 ▲ 구충회(달에게) ▲ 김달호(운석의 꿈) ▲ 김흥열(은하) ▲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 서관호(강촌의 달) ▲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 최은희(월광 소나타) ▲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한글 작품 8편과 영문 시조 3편이 포함됐다. 한국시조협회를 통해 제출된 시조 작품 중, 루나 코덱스 측이 선정했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지구 궤도와 달 궤도를 돌고 오는 3월 초 달 착륙을 시도한다.
한편 파이어플라이의 CEO인 제이슨 김은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우주·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 레이시온 등을 거쳐 보잉 자회사인 '밀레니엄 스페이스 시스템스' CEO로 있다가 작년 10월 파이어플라이의 CEO로 영입됐다. 파이어플라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번째 민간기업이 됐다.
한편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도 같은날 팰컨9 로켓에 함께 실려 동시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