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우파 노보아 대통령, 1차 대선 투표 좌파 곤살레스에 근소 우위
예상 밖 초접전·민심 향배 안갯 속…4월 결선 투표 '리턴 매치'
9일 치러진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이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라이벌'과의 초박빙 승부 끝에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기준 노보아 대통령은 44.3% 득표율(개표율 89%)로, 다른 후보 15명에 앞섰다. 2위는 여성 후보인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7) 당 대표로, 43.9%를 득표했다.
곤살레스 대표는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보아 대통령에 큰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상 밖 선전으로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노보아 대통령의 낙승을 예상한 이번 대선에서 곤살레스 후보의 약진에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각각 1,2위를 차지한 노보아 대통령과 곤살레스 후보 간 결선 투표는 공식화됐다.
올해 대선 결선 투표는 4월 13일에 진행되며 당선인은 오는 5월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보궐 성격의 대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당시 노보아 대통령은 1차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곤살레스를 상대로 '깜짝' 역전극을 쓰며 최연소 국가 정상에 올랐다.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무역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부자 가문 출신이다. 기업 친화적 정책 강화와 부패 척결, 군·경을 동원한 강력한 치안 유지 등이 주요 공약이다. 그의 비교적 짧은 재임 기간 에콰도르 살인 사건 발생 건수는 2023년 8천237건에서 작년 6천964건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곤살레스 후보는 변호사이자 전 국회의원으로, 서민 복지 강화, 사회 재통합, 잦은 정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력망 혁신 등을 약속했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벨기에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라파엘 코레아(61)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는 온라인 유세와 유전 개발을 통한 재정 확충 청사진 등으로 주목받았다. 곤살레스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면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