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부 국장으로 근무 공무원 고양이

"필요할 때 빼놓고 대부분 낮잠"

영국 외무부에서 수석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고양이 '파머스턴'이 은퇴 후 버뮤다의 새로운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6일 BBC에 따르면, 파머스턴 측은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외무부 국장을 역임한 고양이가 '고양이 관계 컨설턴트'로 영국 해외 영토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머스턴과 함께 외무부에서 근무했고, 은퇴 후에도 함께 거주했던 앤드류 머독이 지난해 9월 버뮤다 주지사로 임명된 데 따른 것이다.
외무부는 "파머스턴 장관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회의에만 참석하고, 필요할 때만 조언을 제공하며 충분한 낮잠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파머스턴은  지난 2016년 2살 때 구조돼 외무부로 합류했다.
영국의 고양이 공무원은 수백 년 전 영국 왕 헨리 8세(1491~1547) 시절, 관저 건물에서 계속 쥐가 나오자 고양이를 들여 쫓으면서 시작됐다.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해 임명하며, 공식 직책명은 '수석 수렵 보좌관'이다. 현재 재무부에는 글래스톤, 외무부에 파머스톤, 총리 관저에 래리가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