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국 수장 대행 경질 이어  軍수뇌부 물갈이

[뉴스분석]

"불체자 추방 왜이리 느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칼렙 비텔로(사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경질했다. 이는 불법체류자 추방 속도가 느리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다.
 ICE는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담당했던 비텔로를 ICE 국장 대행으로 발탁했다.
비텔로에 앞서 이달 초 다른 ICE 고위 공무원 2명도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ICE에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를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현장 사무소에 하루 체포 목표치를 75건으로 제시하고 전국적으로는 하루 1천500건의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갔지만 체포 건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달 추방 인원은 3만7천660명으로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1년간 월평균 추방 인원인 5만7천명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사상 최대 추방 작전을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저조한 성과'에 크게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흑인 합참의장 전격 경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사령부 아홉 곳을 총괄하는 군 최고 지휘관 합참의장을 전격 경질하는 등 대대적인 군 지휘부 인사에 착수했다. 트럼프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40년 넘게 조국을 위해 헌신한 브라운 장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해임 소식을 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 공군 대장인 브라운 의장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10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로이드 오스틴 당시 국방장관과 함께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합참의장 시대를 열었으나 2027년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트럼프는 후임 합참의장으로 댄 라진 케인 예비역 공군 중장을 지명했다. 합참의장에 현역이 아닌 퇴역 장성이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브라운을 경질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부 기관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DEI)을 폐기하고 연관 인사들을 내보내는 정부 기조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트럼프는 같은 날 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인 리사 프란체티 제독을 포함한 군 수뇌 5명에 대한 교체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