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쪽 섬나라'마다가스카르'서 침술과 농업선교 사역 

[뉴스포커스]

88세 김창열·58세 이리문 선교사 참변
엽총·흉기든 7명 무장강도들 공격받아

돈 90만원 노리고 침입…범인들 안잡혀
"하루에 150명 환자 돌보며 헌신 애통"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장인과 사위 관계인 한국인 선교사 2명이 현지인 강도의 습격을 받고 숨졌다. 하루 150명 넘는 환자를 돌보고, 농촌에 재배도 지원해 왔던 선교사들의 사망소식에 현지는 물론 한국 교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김창열(88)·이리문(58) 마다가스카르 선교사가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현지인 강도에게 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 숨을 거뒀다.
김 선교사의 유가족은 23일 “일곱 명의 강도들이 엽총과 흉기를 들고 예배당을 짓던 부지를 찾아와 공격했다”며 “강도들이 돈(약 90만원)을 노리고 침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선교사가 사역하던 무라망가 지역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으로 지난달에도 강도의 습격이 있었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범행 동기 역시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돈을 가져간 것으로 볼 때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은 현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교사와 이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순서노회에서 파송받았다.
김선교사는 전남 영송교회 원로목사로 예장통합 순서노회 장을 역임했으며, 은퇴 후 여생을 마다가스카르 선교에 헌신하기 하고 침술 봉사와 농업선교를 위해 3년 여 전 정착했다. 농업과 농기계 기술에 능숙했던 사위 이리문 목사는 1년 전 장인인 김 선교사와 합류했다.
두 선교사는 전 국토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에서 농업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증진하고, 실질적 자립과 영적 회복을 돕는다는 비전으로 떡과 복음의 사역을 펼쳐왔다.
교회 텃밭을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그곳에 바닐라나무 등 유실수 묘목을 심는 사역을 펼쳤고 주민들은 나무 열매로 발생한 수입을 얻어 삶을 꾸렸다. 두 선교사는 또 우물 파기와 교회 개척 사역을 통해 현지에 복음을 전했다.
두 선교사를 잘 알고 지내던 한 선교사는 "김창열 선교사는 연세가 90이 다 돼가시는데도 불구하고 여생을 마다가스카르의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회복을 꿈꾸시면서 그 비전을 품고 사역을 펼쳐 존경을 받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리문 선교사도 주민들을 너무 사랑하고 과연 그들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더 할 수있을까 날마다 고민했던 진정한 선교사 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동료 사역자들은 "두 선교사가 최근 기존 사역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부지를 매입해 본격적인 농장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가족은 "현지의 부족한 의료시설 때문에 침을 맞기 위해 12시간 떨어진 곳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였다"고 말하고 "그토록 기도하던 (침술원과 교회 설립) 완성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현지 선교사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사고 처리에 나선 예장통합 총회는 “유가족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한인교회에서 장례를 치르고 국내에서 순서노회장으로 장례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