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운영 32년 동안 이런 호시절은 처음이다"
불체자 구금 급증에 특수 누려
업계, 관련 시장 급성장에 대비
기존 시설 확충, 신규 부지 물색
정치 자금 지원에 로비스트 채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뜨고 있는 업종이 있다. 바로 민간 교도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그 중 하나인 코어시빅의 데이먼 히닝거 최고경영자(CEO)는 "32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호실적에 흥분해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민간 교도소 업계의 특수를 나타냈다. 이어 히닝거 CEO는 "향후 몇 년 간 특수가 계속되면서 회사 역사상 아마도 최대 규모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해본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미국 내 민간 교도소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치면서부터다. 특수를 맞자 업계 1, 2위의 민간 교도소 운영 업체들은 관계 부서의 인력을 스카웃해오는가 하면 신규 부지 및 시설 확충에 대한 투자는 물론 정치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특수를 지속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힘입어 GEO그룹과 코어시빅 등 민간 교도소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GEO그룹과 코어시빅은 각각 매일 평균 3만6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 수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구금 침대의 90%를 차지하는 수치로 구금 시설이 한계에 다다를 정도다.
민간 교도소 업계의 특수의 배경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의 대대적인 추방 조치가 자리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는 수용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법 이민자로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체포된 후 판결을 받고 추방될 때까지 일정 기간 수용 시설에 구금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구금 시설에 수용된 불법 이민자들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구금 침대당 하루 165달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되는 유지되는 매력적인 사업인 셈이다.
불법 이민자의 수용 시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릫국경 차르릮로 지명된 톰 호먼은 향후 불법 이민자 수용을 위한 구금 침대가 10만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현재 수용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관련 업체들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오와 코어시빅은 관련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GEO그룹은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연내 폐쇄한 교도소를 다시 열어 현재보다 수용 능력을 두 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GEO 그룹은 해당 시설을 모두 가동할 겨우 연간 4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2위 업체인 코어시빅도 지난해 총 투자액의 75%에 해당하는 15억달러를 들여 수개월 내에 추가 구금 수용 시설의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수를 이어가려는 전략에서다.
GEO그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공화당에 200만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지원했다. 여기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전현직 관료들을 스카웃해 로비스트로 활용하고 있다. 코어시빅도 현재 보다 세 배 규모의 구금 수용 시설 확충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트럼프 행정부 내 유력 인사에게 전달하면서 대화 통로를 유지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