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어디에?

워싱턴 대신 뉴욕·플로리다 자택서 
"이렇게 주목도 낮은 영부인은 처음"
코인 등으로 수익 올리는데는 적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사진) 여사가 은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이 대통령에 취임해 백악관에 들어온 지 108일이 지났지만, 멜라니아가 백악관에서 머문 날은 보름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미국의 영부인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백악관 내 전용공간은 불이 꺼져 어둡기 일쑤라면서 멜라니아는 백악관에서 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의 일정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멜라니아가 백악관에서 지낸 날은 14일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고, 다른 주변 인사들은 그마저도 관대한 추정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멜라니아가 대중이 아는 것보다는 백악관에 더 자주 머문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언제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에도, 이후 본격화된 선거 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국내외 공개 행사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 26일 바티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부활절을 맞아 같은 달 21일 백악관에서 개최된 '부활절 달걀 굴리기'행사 정도다. 그는 13∼16일로 예정된 남편의 중동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는다.
NYT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을 피해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에 주로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인이 해왔던 역할의 상당수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조명을 직접 골랐고 장미정원의 재단장 또한 주도했다.
다만 이렇듯 은둔을 거듭하는 멜라니아 여사도 남편의 명성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일은 마다하지 않고 있다. 멜라니아는 올 1월 남편의 재취임식 전날 자신의 이름을 딴 코인 ‘멜라니아($MELANIA)’를 출시했다. 또 소셜미디어로 적극 홍보에 나섰다. 한 달 후 대통령 부인으로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아마존과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