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시몬 교수 등 3명 생리의학상 노벨상 수상
日, 30번째 노벨상 영예…"암 치료법 20년후면 가능"
사카구치 시몬(74)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6일 미국 생물학자인 매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과 함께 올해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1901년 노벨상 시상 이후 일본 출신 수상자로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총 개인 29명, 단체 1곳이 됐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1907∼1981) 박사가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30번째다. 사카구치 교수가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데 따라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으며 일본은 작년 니혼히단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사카구치 교수는 이번에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발견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 치료에도 연결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사카구치 교수는 이 연구를 시작한 이유로 "면역계가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공격한다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됐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 연구가 실제 치료나 예방으로 이어진다"며 "좀처럼 어렵다고 생각되는 질병도 치료법은 반드시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사카구치 교수는 특히 현대 의학의 도전 과제인 암과 관련해 "암이 발견됐을 때부터 면역 반응을 높여서 전이 같은 것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암에 대한 면역 요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암세포에 대해서도 백신처럼 면역반응을 만들 수 있으면 암에 대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카구치 교수는 "20년 정도면 거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