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표지 마음에 드시나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지 사진을 교체했다. 앞선 표지를 본 트럼프가 자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지 약 10일 만이다.
타임은 23일 X(옛 트위터)에 내달 10일 발행될 최신 호 표지를 새로 공개했다. 트럼프를 주인공으로 한 이번 표지에는 트럼프가 자신을 대표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집무실에 앉아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종전과 다른 작가가 촬영한 사진이다.
앞서 타임은 트럼프의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찍은 사진을 원래 표지로 선정했었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탓에 트럼프의 백발 머리 일부분이 잘 보이지 않고 목주름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가자 휴전 중재를 높이 평가하는 기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써 “타임은 나에 관한 비교적 좋은 기사를 썼지만 사진은 아마 역대 최악일지도 모른다”며 “내 머리카락은 사라졌고 머리 위쪽에 왕관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떠다니게 했는데 무척이나 작다. 너무나 이상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예전부터 아래에서 찍는 각도를 좋아한 적 없는데, 이건 정말 형편없는 사진이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불평했다.
트럼프가 사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에 걸린 초상화를 두고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며 반발했고, 문제의 초상화는 약 4개월 만에 교체됐다. 2023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머그샷과 비슷하다는 평이 나왔던 백악관 공식 사진도 지난 6월 새 사진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