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부부]

106세 남편이 먼저 떠났다

기네스북 오른 브라질 부부
1940년 결혼…아내는 102세

현존하는 부부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왔던 부부 중 남편이 눈을 감았다. 1940년 결혼한 이들은 85년가량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아내는 "우리의 오랜 결혼 생활의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사랑"이라고 말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는 장수 노인 연구 단체인 론제비퀘스트를 인용해 현존하는 부부 가운데 가장 긴 결혼 생활로 기네스 기록을 세운 브라질 부부 중 남편인 마노엘 안젤림 디노가 20일(현지 시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106세.
고인의 아내인 마리아 드 수자 디노는 102세로, 두 사람은 85년가량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기네스 측은 올 2월 마노엘과 마리아가 84년 77일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와 현존하는 부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한 부부로 새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CNN, 론제비퀘스트 등에 따르면 마노엘과 마리아는 1936년 처음 만났다. 1936년 첫 만남 당시 마노엘은 17세, 마리아는 13세였다. 몇 년 뒤 마리아를 다시 만난 마노엘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데이트를 요청했고 그녀는 수락했다. 마노엘은 다시 만난 마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마리아의 가족이 반대했다. 마노엘은 집을 마련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마리아 가족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가족의 동의를 얻었다. 결국 두 사람은 1940년 11월 20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의 한 예배당에서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 가족을 부양했다. 고난도 있었지만 인내하며 극복했다. 자녀 13명을 키우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다. 마누엘과 마리아는 손주 55명, 증손주 54명, 고손주 12명을 뒀다.
마노엘과 마리아는 100세를 넘긴 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왔다. 두 사람은 저녁 시간 종종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마리아는 "우리의 긴 결혼 생활의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며 "사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