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의 부동산 칼럼
요즈음 몇 달사이 부쩍 바이어들이 필자에게 물어보는 질문이다. 지난 1년 남짓 주택시장에서 집을 구입하려고 돌아다녀 본 바이어들사이에서는 올해가 가장 집을 구입하기 어렸웠던 해같다고 이구동성으로 호소하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비교적 소형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들에게는 거의 전쟁수준의 난리를 겪고야 간신히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 바이어들에게는 최악의 시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통과하기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엄격한 융자규정은 물론이고 융자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아서 여간 집 구입에 애를 먹은 것이 아니다.
최근 패니매(Fannie Mae)가 내 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앞으로도 시장의 중·저가 주택매물의 부족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50만달러 미만대의 저렴한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에게 더 어두운 전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중·저가 주택의 매물이 부족한 이유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일반주택을 임대하려는 수요가 아파트를 임대하려는 수요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08년을 고비로 대량 차압사태를 통해 일반주택이 약 1천만채 이상 차압되어 이 일반주택을 살던 홈오너들이 일시에 임대시장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차압으로 집을 잃은 대부분의 홈오너들은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 거주하던 사람들이어서 당연히 렌트도 아파트보다는 일반주택을 임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지역도 멀리 가기보다는 학교, 직장, 지인 등 모든 이전 생활기반이 있던 주변지역으로 옮기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주택의 임대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반주택을 사서 임대용으로 돌리거나 또는 기존의 주택들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특히 렌트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주택을 구입해서 임대하는 것이 꽤 괜찮은 투자형태로 인식되면서 소형 임대주택을 구입해서 렌트로 돌리려는 투자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매물이 부족한 주택시장에서 중·저가 주택들이 대폭 임대 주택들로 옮겨가면서 소형주택 매물 부족현상을 더욱 부추기게 된 것이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05년에서 2013년사이에 주택구입 후 실제로 바이어가 그 집에 사는 'Owner-Occupied'는 100만채 이상 감소한 반면 구입 후 임대를 한 소위 'Renter-Occupied'는 200만채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만큼 렌트용 주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어두운 소식은 주택시장이 정점으로 달려가던 2005년말에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선호하는 소위 '엔트리'용 주택이라고 불리우는 2000스퀘어피트 미만의 주택이 1년에 약 65만채가 공급되었지만 현재는 20만채 정도 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어 이 또한 매물부족 현상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조건을 볼 때 소형주택의 재고물량 부족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50만미만대의 저가형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는 구입을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시장에 계속 머물면서 구입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80만달러 이상, 특히 100만달러 이상대의 고가주택시장은 현재 가격상승이 눈에 뛰게 둔화되면서 인벤토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구입을 서두리지 않고 내년 봄까지 기다려도 좋을 듯 싶다.
늘 바이어들에게 당부하는 사항이지만 본인이 직접 살 집이라면 부동산 사이클에 관계없이 형편에만 맞는다면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것이 정답이다. 앞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그때를 기다리고 구입을 미루거나 하는 것은 투자용 구입이 아닌 이상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많은 한인들이 서브프라임으로 주택시장이 거의 붕괴 지경이 되었을 때도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면서 구입을 미루다가 가격이 거의 30~50%이상 오른 후에야 괴로운 탄성을 내는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았다. 사실 주택시장의 최고, 최저 타이밍은 어느 부동산 전문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타이밍을 본인의 엉뚱한 판단에 의존하다가 결국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케이스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 문의 (714)488-5052
2016-12-14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