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서 34세까지 젊은 연령층을 일컫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가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광고주들도 어떻게 하면 이들을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 속으로 끌어들일까 많은 고민 중에 있다. 최근 하버드대학이 발표한 전국 주택에 관한 연구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밀레니얼 세대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바로 이들 대부분이 앞으로 10년 사이에 소비층의 성인 나이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10년 안에 30대의 나이로 접어드는 밀레니얼 세대가 무려 270만명이나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0대 초반부터 조금씩 주택소유의 욕구를 갖게 되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밀레니얼 세대들의 30대 진입은 부동산 시장에 상당히 고무적인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하기보다는 부모들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밀레니얼 세대들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함에 따라 주택소유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게 돼 결국에는 주택시장 진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아파트 등의 임대주택 시장이 불경기를 모른채 활황을 보이는 것도 바로 부모들에게서 독립을 시도하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인기 지역의 렌트비는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이나 LA다운타운에 계속 신축되는 모던 스타일 아파트 건설 붐도 바로 부모에게서 독립을 시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부모들로부터 독립인 것을 감안한다면 직장을 구하는대로 독립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과 최신 유행 등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가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라도 최신 모던 스타일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들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아파트 렌트비의 계속적인 상승으로 일부 밀레니얼 세대들은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지만 주택구입이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 주택융자의 어려움, 아직도 높은 실업률, 과다한 학비융자 상환 부담 등으로 인해 첫 주택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부동산 시장 진입을 더디게 하는 요인들이다. 최근 수년간 급격히 오르고 있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현실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주택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쩍 심각해진 주택매물의 절대 부족은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로 선호하는 50만달러 미만대의 주택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률로 마음에 드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마치 로토 당첨에 맞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구입 경쟁이 치열하다. 힘들게 주택구입에 나서 보지만 시장에서 심한경쟁에서 밀려 번번이 헛잔을 들이키기 일쑤인 것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시장으로의 유입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구입이 바로 재산증식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주택구입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베이버부머들의 생각과 거의 일치한다는 조사 결과다. 따라서 이들 중 30대 후반으로 진입하는 연령층이 증가하게 되면 주택구입에 나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바이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인의 35% 이상은 월수입의 30%이상, 심지어는 50% 가까이 임대료로 지불해야 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임대시장에서 살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도 없이 부모들과 동거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렵게 대학졸업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이들은 부동산시장에서 서서히 은퇴하고 있는 베이버부머들의 주택을 인수하게 될 다음 세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부동산 시장도 이 밀레니얼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앞으로 절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지금은 부동산시장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담당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지만, 앞으로 베이버부머 세대 이후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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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