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수업시간에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똑같이 가르쳐도 한 학생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순서는 다 외우고 동작은 정확하지만, 유연성이 없어 온몸이 뻣뻣하여 마치 막대기가 춤을 추는 느낌을 받는다.
“식초를 먹으면 우리 아이가 유연해질까요?” 학부모님이 궁금해하며 질문한 내용이다. 언젠가 중국의 서커스단의 곡예사들, 체조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몸속의 뼈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늘 식초를 마셨다고도 하는 내용을 들은 것도 같다. 실제로 생선을 조리할 때 식초를 넣으면 비린내가 제거되고 뼛속의 칼슘에도 영향을 주어 뼈가 약해진다. 하지만 사람이 식초를 먹었을 때, 식초는 위에서 흡수되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므로 뼈까지 가지 않는다. 따라서 식초가 사람의 뼈를 유연하게 한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몸의 유연성을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질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안 해도 남들보다 유연한 사람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으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힘줄 등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린아이들은 근육이 가장 잘 늘어나기 때문에 유연하여 어떠한 동작도 척척 할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나갈수록 몸이 굳어져 몸을 굽혀 손을 땅에 집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게 되며 손이 무릎 정도까지밖에 안 내려가고 일자로 다리 벌리기는 엄두도 못 내며 허리는 점점 굽어져 간다.
발레 스트레칭은 딱딱해진 근육의 긴장을 풀어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피로 회복을 촉진한다. 온몸을 쭉 펴주는 풀업과 턴아웃 동작들은 근육에 자극을 주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혈액의 흐름을 촉진해 근육 자체에 탄력성을 향상시켜 더욱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근육의 상호작용을 돕는다.
유연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앉아서 일자로 다리를 벌리고 밤에 잠을 잤다는 얘기도 있듯이 가장 잘하고 싶은데 가장 하기 힘든 것이 유연성이다. TV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 일상생활에서 온몸과 등을 쭉 펴고 발레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몸이 경직되지 않으며 유연성을 유지하게 된다. 발레 스트레칭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2017-11-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