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뒤숭숭하다. 엎친 데 덮친 격 , 설상가상, 갈수록 태산이란 말이 지금 이런 경우인 거 같다. 코로나19로 몇 달째 섯다운되어 모두들 힘들었다가 이제 겨우 기운 차리고 일어나려는 시기에 지난주 경찰에 의해 강압적 체포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초기에는 평화적인 시위가 시작되었지만, 점차 미 전역이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가 때 만난 듯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리창을 깨고 명품 매장, 상점에 들어가 신발, 옷, 가방을 다 훔쳐가고 경찰차를 부수고 건물에 불을 낸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상황이 심각해진다. 며칠째 헬리콥터가 뜨고 바깥에는 사이렌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미 우리는 지난 LA 폭동을 겪어 보았기 때문에 미국이 더욱더 걱정스럽다. 시위를 핑계로 일부 폭도들의 약탈 장면을 TV로 보면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여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고 열 받는 일로 스트레스가 생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화가 났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좋을까? 참는 것이 좋을까? 가슴속에서 울컥 솟는 화난 뜨거운 기운을 어디에 표출해야 할까? 적절하게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화를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분노의 표현 방법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뿔이 달인“모세상”이 분노가 치밀었으나 이를 자제하는 모세의 순간을 제작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였고, 17세기 여성화가 젠틸레스키는 “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를 통해서 분노와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었다. 콜롬비아 무용안무가 알바로 레스트레포는 “ 몸의 학교 ”를 설립하여 상처와 분노의 표현법은 총이 아닌 춤이란 것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 미국은 코로나로 인해 잠재된 상처 무력감, 우울, 불안, 좌절감이 새로운 사건을 통해 폭발하였다. 분노는 평상시 마음속 깊이 숨어 있다가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갑작스럽게 치밀어 오른다. 분노의 감정은 우리의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몸도 쇠약하게 만든다. 화나거나 짜증 났을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우리의 몸을 인식하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안정해야 한다.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힐링을 하며 불안해진 마음을 들어다 보는 것이 예술의 첫걸음이다.
2020-06-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