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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고레마츠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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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은 12만 명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국가안보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체포하여 강제수용했다. 당시 부모와 함께 수용되었던 그들의 2, 3세 자녀들은 시민권자였으나 너무 어려서 아무런 힘을 쓸 수도 없었다. 

  후에 수용소에서 풀려난 2세들은 왜 자신들이 아무런 혐의도 없이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수용되었는가에 의문을 품고 미 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법정투쟁을 벌인 지 40여년 만에 승소했다. 일명 '고레마츠 케이스'다. 이에 따라1988년 레이건 대통령은 당시 수용소에 억류됐던 일본인들에 대한 16억 달러 배상법안에 서명하고 1인당 2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인종문제에 따른 사건이 발생할 때면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에 관한 담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종종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비판적 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CRT)'이다. 이 이론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로 보는 학문적 접근으로 미국의 법이나 교육, 사회제도가 여러분야에서 백인과 비(非)백인 간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해서 인종문제에 관한 역사를 백인의 시각이 아닌 소수자의 시각으로 검증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통해 인종 문제의 오해와 진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비판적 사고 방식을 키우게 하기 위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가르치게 하고 있지만 중고교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판적 인종이론이라는 용어에 대한 해석이나 용법이 보수와 진보가 판이하게 다른데서 기인한다. 대부분의 보수 백인들과 공화당은 이 이론이 미국 역사를 '백인 우월주의'로만 묘사해 과거의 잘못을 모두 백인에게 떠넘기고 반(反)백인 정서를 부추기려는 부정적인 역사관이므로 이를 중고교에서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과 진보측에선 이를 인종차별 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포괄적 시선으로 보고 미국 내 빈부격차, 인종 간 불평등, 인종차별은 백인 위주의 사회정책 및 법률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학교에서 이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정책이나 교육 등에서의 여러 시도가 각자 다른 입장에 따른 비판적 인종이론의 확대해석과 주장, 심지어 왜곡되고 변질됨에 따라 답보상태에 처해있는 거다. 헌데 캘리포니아 교육국은 지난 해 소수인종학 커리큘럼을 승인하고 고등학교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소수인종학에 속한 비판적 인종이론 또한 포함된 셈이다. 

  1992년 4월 29일. 경찰의 로드니 킹 구타사건으로 촉발된 LA폭동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LA 인구 400만 중 불과 5%도 안 되는 한인들의 피해가 전체 피해액의 40-50%나 되었다. 무너져 내린 삶의 터전에서 분노와 실의에 주저앉은 부모들의 아픔을 목격해야만했던 당시 어린 자녀들은 영문도 모른채 무력하기만 했고 폭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29폭동 30주년을 맞았다. 이제 그2세들은 자라나 사회 곳곳에서 각자 자기 몫을 해내고 있고 한인사회는 우리의 정체성 재인식과 함께 차별을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깨닫는 가운데 괄목한 만큼 눈부신 성장을 했다. 이제 우리에게도 고레마츠의 승리, 그리고 비판적 인종이론의 바른 이해로 차세대 교육에 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22-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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