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of The “ Also sprach Zarathustra ”
매달 첫째 금요일은 진발레스쿨에서 낭만독서모임이 있다. 한 권의 고전을 선택하여 한 달 동안 같은 책을 읽고 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함께 토론하고 질문하고 함께 공유하며 삶의 지혜를 찾는 모임이다. 10명이 째 안 되는 적은 인원이지만 그 어느 모임보다 소중하다. 독서모임은 내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다. 어느덧 하나씩 읽어간 책이 우리 집 책장 가득히 모였다. 지난 20년 동안 매주 “ 진최의 무용이야기” 칼럼을 쓰고 신문사에 이메일 보내고 나면 나만의 특별한 셀레모니 행사가 있다. 인쇄된 칼럼을 한 손에 들고 책장을 보면서 니체처럼 나는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레베랑스( 발레인사)를 한다. “ 이 사람을 보라! 나는 왜 이렇게 지혜로운가? 나는 왜 이렇게 똑똑 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글을 쓰는가? 나는 이 글로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했다.”라고 자화자찬하며 김연자의 “아모르파티”의 한 음절만 노래를 하며 춤을 춘다. 나만의 특별한 이 의식은 주로 새벽 5시에 이루어지기에 아무도 안 보기에 다행이지 만약 누가 봤다면 “ 맛이 갔네? 제정신일까? ”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혼자 킥킥대며 웃는다. 이런 나만의 주문은 다시 삶에 재 충전된다. 이렇듯 나는 항상 니체가 말하듯이 내 삶의 주인이 되려고 노력했고 낙타의 삶이 아닌 자기 삶을 긍정하고 극복하는 초인 위버멘쉬의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누군가 나에게 시켜서 칼럼을 쓰라고 했으면 절대로 안 했을 것이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내 삶에서 니체는 큰 영향을 준거 같다.
이번달에 독서모임에서 책으로 “ 짜라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해 토론을 하니 너무 반가웠다, 내가 먼저 토론을 주관하는 방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휴가로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차분히 책을 다시 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학시절 나는 니체를 처음 만났다. 무용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니체를 모를 수 없다. 니체는 춤을 왜 추는지? 그 이유를 잘 정립해 주었다. 이사도라덩칸, 머스커밍햄, 윌리엄포사이드 등 수많은 무용가들이 그의 영향을 받아 표현과 해체 디오니소스적 자유와 사랑을 노래했다.
이화여자대학 무용과 정규 커리큘럼으로 한 학기 동안 니체의 사상을 배워야 했고, 졸업논문에도 니체에 대해 글을 썼었다. 철학을 잘 모르는 나에게 니체는 유일하게 다가왔고 나는 그의 사상에 꽃 쳐서 그동안 1076의 수많은 나의 칼럼에 니체의 글을 인용하였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니체에 대해서 잘 모른다. 수많은 인용과 비유, 시 같은 운율의 글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가 던지는 수많은 잠언 중 춤에 대한 내용이 풍크튬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찌르는 곳이 있다. “ 한 번도 춤추지 않았던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니체는 말하고 있다.
나는 화나고 성질나고 참지 못할 일이 생기면 조용히 혼자 방에 들어와 바를 잡고 발레동작 플리에를 한다. 상체를 똑바 로하고 무릎을 구부리며 천천히 내려가는 순간이 바로 “나는 몸이며 영혼이다.”라고 말하는 니체의 말을 깨닫는 순간이다.
니체가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서인데 소설 시 같은 운율, 신은 죽었다. 영원회귀, 망치의 철학, 르샹피망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어려운 내용보다 마치 반 고흐의 삶처럼 니체의 삶이 처절한 고통과 고독으로 가득했지만, 삶을 부정하지 않고 예술가의 정신으로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 그 내용에 더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니체가 떠난 지 백 년 이 넘은 지금 나는 새벽 5시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교향시를 들으며 칼럼을 쓰고 있다. 백 년 후에나 자신의 사상을 알 거라는 니체의 예언이 딱 맞았다.
낭만독서모임 회장님이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보내주는 이메일에는 이글이 항상 있다. “책은 읽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책은 또한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입니다.” 내가 춤을 추는 이유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춤추며 니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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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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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