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 "제발 이제 그만 와" 
유람선 관광객 세금 대폭 인상
단기 아파트 임대도 금지 계획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과잉 관광을 막겠다며 도시 입장세를 부과한 데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단기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하우메 코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1일 공개된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유람선 기항지에 잠깐 머무는 사람에게 세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며 "12시간 미만의 단기 체류 유람선 승객은 도시에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으면서 공공시설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세금 인상 목적은 유람선 관광객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값을 내고 학교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세입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세금을 얼마나 부과할지는 연구 용역이 의뢰된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2028년 관광용 아파트에 금지 조치를 완전히 시행할 것"이라며 한달 전 언급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아파트 임대 금지를 강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달 21일 코보니 시장은 현재 단기 임대로 승인된 1만101개 아파트에 이를 취소해 2028년까지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임대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단기 임대 주택 증가로 양질의 관광산업이 발달할 수 없고 주택 가격 상승을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국제 관광객 8510만여 명이 스페인 땅을 밟았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9% 증가한 것으로, 4700만 명 수준인 스페인 인구와 비교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6일  바르셀로나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며 시위를 벌었다. 스페인 남동부 해안의 알리칸테에서도 주민들이 "관광객은 우리 동네를 존중해달라"고 쓴 팻말을 들고 도심은 물론 해변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위를 벌였다. "밤늦게까지 소란을 벌이고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관광객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중해의 마요르카 섬에서는 숙박업소로 바뀌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월세가 치솟고, 식당과 식료품점이 잇따라 관광객 대상으로 바뀌며 물가마저 급등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프랑스 파리에서도 본격적인 관광객 유입과 함께 교통 체증과 시내 곳곳의 경기장 주변 통제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파리 주요 간선도로 185㎞에 걸쳐 올림픽 관계자들과 버스·택시를 위한 전용 도로가 생기며 좁아진 길 탓에 하루종일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장 주변 교통 통제 지역에 접근하려면 QR코드가 있어야 하고, 일부 지역에선 지하철·버스 승하차까지 중단되면서 파리 시민들은 노골적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올림픽 반대 단체는 "올림픽 관광객을 위해 왜 파리 시민들이 이런 희생을 해야 하느냐"는 항의 성명과 함께 시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