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할인율 7%, 3년래 최고 수준
재고 늘며 평균 4만8401달러로 하락
SUV, 판매차 중 25% 차지 인기 높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팔리는 신차 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계의 신차 할인율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전문 평가매체 켈리블루북이 발표한 7월 기준 미국 신차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신차 거래 가격에서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7%를 기록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할인액과 비교하면 6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소비자들이 구매한 신차 한 대당 3383달러 수준의 할인이 지난달 제공됐다.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할인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특히 인피니티, 폭스바겐, 아우디, 닛산이 가격 할인 정책을 가장 공격적으로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국에서 지난달 팔린 신차의 실제 거래 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켈리블루북은 "신차 재고분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신차 할인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차 판매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지난달 기준 신차 평균거래가격(ATP)는 4만8401달러를 기록했다. 4만9929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2년 12월에 비해 3.1% 낮아진 것이자 전년 동기 대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신차 재고량이 지난달 초 기준으로 291만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2%나 증가하면서 가격 할인 여력이 크게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할인율이 가장 높았던 컴팩트 및 서브컴팩트급 SUV 차량의 판매량이 많았던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된 신차 4대 가운데 한 대가 이 차종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컴팩트급 SUV와 서브컴팩트급 SUV의 ATP는 각각 3만6621달러와 2만9827달러로 조사돼 업계 평균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에서는 포드 F-시리즈와 쉐보레 실버라도가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다만 ATP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대형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지난달 신차 판매량의 14%를 지난달 차지하면서 전체 신차 ATP 수준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시장에 새로 나온 전기차의 ATP(전기차 보조금 제외)는 5만6520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에 비하면 오른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내려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