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가능성 1년 간 80% 증가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2021∼2022년 호황기 후유증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산 가능성이 지난 1년간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일자리 수백만개가 위협받고 있는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주식 관리 지원 플랫폼 카르타(Carta)에 따르면 수십억 달러의 벤처 자금이 인공지능(AI) 분야로 쏟아지고 있지만 스타트업 파산은 급증하고 있다.
카르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 1분기 자신들의 지원하는 스타트업 고객사 가운데 254개 사가 파산했다면서 현재 파산 비율은 2019년 자신들이 스타트업 파산을 추적하기 시작한 때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주 운영자금 부족으로 파산한 핀테크업체 탤리(Tally)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2022년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클라이너 퍼킨스 등 대형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7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하고, 당시 8억5500만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폭스코프, 앤드리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사나빌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한 라이브 스트리밍 웹사이트 카페인(Caffeine)도 파산 목록에 포함됐다.
또 2021년 4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올리브(Olive), 2022년 가치가 38억 달러로 평가된 트럭운송 스타트업 콘보이(Convoy)는 지난해 파산했으며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았던 사무실 공유서비스 위워크도 지난해 11월 파산신청을 했다.
이 같은 줄파산은 2022년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통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자들의 투자가 급감했고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대출이 크게 줄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