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가 길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전기차 생산을 줄이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미국에서 PHEV 판매는 1년 전 동기 대비 59%가 증가했고, 2022년에 비하면 2배가 늘어났다. 그렇지만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WSJ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기가스 기준 등에 맞추기 위한 전기차 생산 확대에 앞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포드 자동차다.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수조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며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포드는 대형 차량인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이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모델은 과감히 생산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 포드는 그 대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는 과거에 정부의 연비 기준 규정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고 난 뒤 올해부터 PHEV 생산을 늘리고 있다. 폭스바겐도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보다 PHEV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초 한때 생산을 중단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다시 출시하기로 했다. GM은 지난 2019년 PHEV를 단종하고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지 5년 만에 다시 전략을 수정했다. GM의 새 PHEV는 오는 2027년께 시장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