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거비에 신음하는 유권자들 
향후 주택 정책이 표심 좌우할 전망속해리스, 신규 주택 건설과 자금 지원
트럼프, 도시 외곽 개발과 이민 단속

미국의 주택 위기가 올해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와 주택 가격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경합주 유권자 84%가 임대료와 주거비를 자신의 주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75%는 주거비가 가족에게 가장 큰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주택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단순히 경제적 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의 불균형 심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같은 경제적 요인과 함께 고령화 진행과 특정 연령대 인구 감소와 같은 인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75세 이상 인구의 급증은 노인 주택, 의료 시설, 생명과학 건물 등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고령층이 축적한 막대한 자산 이전은 주택 매매 증가, 소비 확대, 자체 저장 시설 수요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인구 증가는 단독주택 임대 시장의 신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15세 미만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운영 및 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55세에서 64세 사이 고소득층 인구 감소는 오피스 수요 약화와 기업 자금 조달 둔화로 이어질 수도 있어 관련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자들은 각종 비용 상승으로 저소득층이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 아니라 비용과 상관없이 자산가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고가 주택 건설로 쏠렸다.
이에 특히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이런 주거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고, 이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유권자 불만을 달래기 위해 주택 관련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서로 달랐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300만 채의 신규 주택 건설과 생애 첫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주택 구매 시 필요한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도인 다운페이먼트 지원 등을 포함한 대규모 주택정책을 제시했다.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도시 외곽 개발 추진과 이민 단속 강화를 통한 주거비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양당의 주택 정책이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안정화가 경제 전반의 회복과 직결되며, 이는 곧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정책 방향에 따라 건설업, 금융업, 부동산 관련 산업 등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